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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환경이라도 예뻐야 산다
작성자 project 1907 (ip:119.196.10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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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2-01 14: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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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라도 예뻐야 산다

2024-01-25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들

카네이테이


무조건 친환경을 들이밀기보다는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야 한다. 예쁜데 친환경이기까지 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친환경이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친환경만을 내세워서는 선택 받을 수 없다. 패션은 일단 예뻐야 한다. 개취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누구에게든 눈에 차야 한다. 한 번 보고 지나치는 게 아니라 ‘쓱’봐도 ‘쏙’하고 마음에 들어야 한다. ‘예쁜데 착하기까지 할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친환경 브랜드들의 모토인지도 모른다. 재활용됐다고, 버려지는 것을 새로이 만들었다고만 해서는 어필되지 않는다. 본연의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이어야 하며 나를 나타낼 수 있어야 비로소 이 제품을 사야만 아는 이유가 완성되는 것이다.

리오홀딩스의 친환경 커머스 플랫폼 ‘저스트크래프트’가 이달로 문을 닫는다. 래코드가 한국은 물론 글로벌 공식 사이트를 열고 본격적으로 친환경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스트 크래프트는 신세계 면세점 온라인몰 입점과 부산점 팝업 운영 등 지난해까지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음에도 최근 공식몰을 통해 내부사정상 이번 달(1월) 말로 온라인숍을 종료함을 알렸다. 물론 국내 패션 대형사와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제품은 물론 포장재까지 종이와 생분해 비닐만 사용할 정도로 고집스럽게 친환경 원칙을 지켜온 점을 생각하면 저스트크래프트의 폐업 소식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만큼 모두가 알지만 지켜내기 어려운 것이 ‘친환경’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어떤 국내 친환경 브랜드가 얼마나 힙하고 어떻게 친환경적인지 한번 짚고 넘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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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


◇ ‘LAR’ 이웃과 지구를 둘러보자

LAR(엘에이알)은 ‘Look ARound(주위를 둘러보자)’의 줄임말로 우리를 둘러싼 문제들을 보고 느끼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행동에 나서자는 뜻을 담고 있다.

주위를 돌아보자는 LAR은 우리가 사는 지구와 환경을 위해 친환경 신발을 만들고, 주위의 힘든 사람들을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보육원에 교육비로 기부한다. 주로 사용하는 소재는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 사용 후 버려지는 플라스틱 페트병, 조업 후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 등이다. 즉 쓰레기에서 신발, 가방 같은 다양한 패션 상품을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LAR는 친환경보다 비주얼과 기능으로 승부한다. 그런 후에야 친환경을 강조한다.

대표 상품인 운동화 ‘어스(EARTH)’는 예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유명하다. 푹신한 밑창은 생분해성 우레탄으로, 신발 안감과 끈은 폐페트병에서 뽑아낸 원사로 만들었다. 신발을 신어본 고객들이 신을수록 편안한 깔창에 만족하고 추가 구매 요청이 많아지면서 라솔이라는 깔창 브랜드까지 나왔다. 라솔은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되어 제대로 매립하면 4개월 이내에 약 88%가 생분해된다.

LAR은 친환경 마케팅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친환경을 먼저 내세우기보다 착용했을 때 멋지고 편안할 수 있는 디자인에 먼저 집중해 고객들로부터 반응이 오면 그제야 슬쩍 친환경인 점을 알린다. 사고 싶은 제품이 알고 보니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깨달았을 때, 더 오래 기억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목표로 하는 LAR은 지금까지 신발 3만 켤레와 가방 1만개를 만들어 약 1,500마리에 해당하는 소가죽을 대체했고 5.6t에 달하는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SALIDA


◇ ‘SALIDA’ 지구를 살리다

‘살리다(SALIDA)’는 광고 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옥외광고판들은 계약된 시간이 지나면 철거되는데 그 양이 서울 지하철 1~2호선 기준으로 연간 약 30톤이라고 한다. 살리다는 폐기 후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길게는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리는 광고 현수막을 재단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옥외광고 현수막은 외부 환경에 강해야 하는 소재 특성상 튼튼할 수밖에 없는데 내구성이 높으면서도 유연하며 생활 방수가 가능해 실용성만큼은 어떤 소재도 따라오지 못한다. 모든 제품을 100%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브랜드 디자인팀이 직접 제작 생산 과정에 참여해 제품화할 수 있는 원단을 선별하고 버려지는 부분이 발생하지 않게 원단을 재단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함으로써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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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왓


◇ 쏘왓, 당연한 것을 지키는 마음

쏘왓(So What)? 그래서 뭐? 브랜드명이 굉장히 도발적이다. 그만큼 자신있어 보인다. 그래서 더 궁금해지기도 하고. 이 모든 걸 의도한 작명인가. 그렇다면 성공한 것이겠다.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니까. 거기다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고 하니 더 매력이 넘쳐 보인다. 그렇담 너의 정체가 대체 뭐니?

공식물 첫 화면에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지속가능·업사이클링·비건 지향 슬로우 패션브랜드, 쏘-왓’이라고 나와있다. 브랜드 지향점과 히스토리를 찾아보니 매달 특별한 마음이 담긴 패션 제품을 제작하고 당신만을 위해 선보이는 기업, 월간마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우리와 지구를 위한 패션 디자인 브랜드라고 한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는 소설희 쏘왓 대표는 브랜드 이름에 대해 “세상이 옳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 제동을 거는 동시에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반항적인 뉘앙스가 가득 담긴 ‘쏘왓’이 맘에 와닿았다”고.

무엇보다 쏘왓은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재고 부담이 거의 없어 버려지는 제품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 비결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텀블벅’에서 프로젝트를 통해 받은 주문만큼 생산하고 있어서다. 이는 대량생산이야말로 지구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는 소 대표의 신념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현재 쏘왓은 생분해 원단과 병뚜껑고리를 활용한 ‘돌핀백’, 폐페트를 재활용한 ‘PROJECT 1907’의 플라텍스를 이용해 제작하는 ‘Y2K백’과 ‘리페트백’, 선인장 비건가죽으로 만든 ‘선인장 카드 슬롯’, 그리고 재활용되지 못하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녹여 만든 곰돌이 키링 ‘No비닐’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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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1907


◇ project1907,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향해

이쯤되니 쏘왓이 가방 제작에 이용했다는 ‘project1907(프로젝트 1907)’ 원단이 궁금해진다. 폐자원 업사이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project1907은 플라스틱이 처음 만들어진 1907년 이전의 지구를 꿈꾸는 업사이클링 제품이자 친환경 원단 브랜드다.

project1907 역시 살리다처럼 현수막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재생 현수막을, 이듬해에는 생분해 친환경 현수막을 개발했다. 2023년에는 이물질이 완벽히 제거된 투명 페트병 분쇄 칩으로 만든 원사로 친환경 원단 ‘플라텍스’를 개발해 주목 받았다. 해당 원단은 가방, 모자, 수건, 지갑을 비롯해 우산, 현수막, 엑스배너 등 40여종의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project1907를 런칭한 김정식 대표의 이전 직장은 학교였다. 고등학교 사회과목 교사였던 김 대표는 학생들에게 존중받고 인정받는 회사를 손수 만들어 보여주고 싶어 사회적기업 ㈜세상에없는세상을 설립, project1907 외에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자연상점’, 생활용품 공정무역 브랜드 ‘온전히지구’ 등 사회적 가치의 확산을 위한 활동을 다방면으로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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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더트래쉬


◇ 컷더트래쉬, 바다를 위해 쓰레기를 디자인하다

해양쓰레기를 감소시킨다는 의미를 담은 컷더트래쉬(CUTTHETRASH)는 ‘쓰레기의 힙한 반란’을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다.

'바다를 위해 쓰레기를 디자인하다'라는 소셜 미션을 바탕으로 해양쓰레기를 1%라도 유의미하게 줄이고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해양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자 해양쓰레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폐그물을 패션 제품으로 탄생시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좀더 다양한 친환경 기업과 연대하고, 종합적인 솔루션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올해 안에는 친환경 제품 큐레이션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다가오는 2월에는 새로운 친환경 캠핑 브랜드 ‘애이애이애’도 런칭할 계획이다.

현재 와디즈에서 앵콜 펀딩이 진행 중인 사코슈백과 파시아타백은 가벼운 무게와 간편한 사이즈는 물론 포인트가 되는 5가지 컬러배색으로 일상과 여행 어디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튼튼하고 질긴 파시아타백은 효성의 친환경 리사이클 나일론 원사로 만들어져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으며 생활방수기능으로 날씨에 상관없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데일리 아이템으로 1차 펀딩을 통해 호평을 받았다.

◇ 카네이테이, 모든 물질은 순환하기에

실제로 사용된 미군 텐트를 업사이클 하는 ‘카네이테이(KANEI TEI)’는 매년 20톤 이상의 폐텐트를 수급한다. 이후에는 운반, 보관, 세척 및 관리에 용이하도록 일정한 규격으로 재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만으로도 버려지는 텐트의 70% 이상이 재사용할 수 있는 원단으로 탈바꿈된다.

오랜 세월동안 사용된 텐트는 흙, 녹, 먼지 등으로 심하게 오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소재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의 세척 과정이 뒤따른다. 세척 과정 중 구겨진 소재는 평평하게 펴주고, 사용에 부적합한 소재는 걸러내고, 디자인적 요소로 살릴 수 있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선별 및 구분한다. 최종적으로 무게를 계량 후 적재한다.

이렇게 카네이테이는 버려지는 폐군용텐트를 재활용하기 위해 순환의 시작점을 만든다. 이게 다가 아니다. 재생 나일론, 재생 폴리에스터, BCI 코튼 등 지속가능한 신소재 연구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종이 포장재, 생분해비닐 그리고 텐트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태그 등을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한 낭비를 줄인다. 나아가 다국적 기업의 폐 작업복, 포장재 등 버려지는 소재를 재가공하여 기업에 납품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원단뿐 아니라 웨빙, 알루미늄, 금속 등 되살릴 수 있는 새로운 폐 자원을 탐색한다.

업사이클을 위한 엄청난 ‘노동집약’과 함께 카네이테이를 이끌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진정한 친환경은 버려지지 않고 계속 사용되는 것이라는 일념으로 친환경 가치 창출이라는 철학 못지 않게 디자인에 더욱 무게중심을 둔다. 그 결과 김수현, 샤이니 민호, 이광수, 김유정, 슬리피 등 연예인 패션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재와, 스타일, 상업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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